주말의 구세주, 아이들과 함께하는 보드게임 Best 5

이제 큰애가 8살이고 작은 애가 5살이니 잠시라도 집에 있지 않으려고 한다. 우리 애들은 모두 역마살(?)을 타고 난건지… 아빠는 집돌이 인데… 내 재산중 제일 비싼.. 집을 샀으면 많이 이용해야지 왜 잠만 자는곳으로 만드는지… 주말이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. 아… 힘들다…

그나마 앉아서(운전하지 않고) 손만 까딱일 수 있는 이 보드게임이 주말의 구세주가 되었다. 많은 보드 게임중 그나마 우리 애들이 재밌어 하고 잘하는(?) 게임을 우리애들이 하고싶어 하는 빈도를 기준으로 골라 봤다.

지극히 주관적인 순위다.

1. 우노(Uno)

(체력: ★☆☆☆☆, 지력:★☆☆☆☆)

옛날 우리 카드 칠때(국민학교때 많이 했다) 원카드와 비슷하다. 같은 색 같은 숫자만 맞추면 된다. 어른이라면 무지성으로 해도 된다. 간혹 고심해도 안되는 어른도 있을거라 본다(목격담)

• 장점: 누워서도 할 수 있다. 카드를 몇장 잃어버려도 게임이 가능하다.
• 단점: 이기는 또는 지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. 빨리 이기면 여러번 해야하고 빨리 지면 의심받는다. 초딩1학년이면 비판적사고가 형성될 시점이다. 그리고 특수카드는 그냥 가지고 있어라. 당신은 쓰면 안된다.

2. 할리갈리

(체력: ★★☆☆☆, 지력:★☆☆☆☆)

순발력 게임. 절대적으로 어른이 유리(뭐 모든 게임이 그렇지만). 룰도 간단. 게임마다 다르지만 똑같은 단위 그림의 숫자를 빨리 암산해서(걱정마라 부모님들이여 어렵지 않다) 5개가 나오면 종치는 게임.

• 장점: 넋놓고 카드만 내면된다.(이길려하지 않는다면)애가 한명이면 누워서 하긴 힘들지만 체력고갈은 심하지 않다.
• 단점: 애들끼리만 있으면 꼭 싸운다. 첫째가 보통 이기지만 둘째도 손을 뻗기에 정확히 둘 사이에 내 손을 넣어야 싸움이 없다.

3. 젠가(Zenga)

(체력: ★★☆☆☆, 지력:★★☆☆☆)

탑 쌓은거 빼기 게임. 난이도 극하. 대학때 많이 해봤을거다. 막 보드게임방이 나와서 제일 많이 했던 게임이었던거 같다. 풋풋할때 여학우들이랑…흠흠.. 뭐 없다. 역시 무지성으로 해도 되고 누워서 해도된다(베게 필수)

• 장점: 승부조작이 100% 가능하다. 정확한 타이밍에 질 수 있다.
• 단점: 탑쌓는건 내몫이다. 최대한 게임을 끌어야 하지만 너무 끌어도 안된다. 간혹 창의력이 뛰어난 애들은 다른 방법으로 쌓으면서 노는데 어른들의 게임 룰에 관한 가르침이 필요할 수도 있다.

4. 우봉고(Ubongo)

(체력: ★★☆☆☆, 지력:★★★☆☆)

테트리스 게임. 난이도 조절 가능. 그놈의 모래시계(게임하나당 두세개는 있어야 한다.)가 신기한지 하나 가지고 둘이 싸운다. 룰은 간단하다. 테트리스 하고 시간안에 성공하면 보석 획득.

• 장점: 누워서 해도된다. 아이들의 공간감각과 경제관념, 보상획득에 관한 사회 경제학적 매커니즘을… 필요없고 주관적으로 난 재미없다(오래 안한다. 애들도..ㅎㅎㅎ)
• 단점: 나도 머리란걸 써야한다.애들은 안되면 짜증 낸다. 꼭 둘째의 “안해~“로 끝나는 게임. 그리고 보석으로 실물화폐와 등가 교환을 시도 할수도 있다.

5. 루미큐브(Rummikub)

(체력: ★★★☆☆, 지력:★★★☆☆)

진짜 게임하는거 같다. 5살은 하기 힘들다. 더하기는 8세때 정규과정으로 배운다. 룰이 비교적 어렵고(?) 암산을 해야 해서 러닝커브가 가파르다.

• 장점: 마작 느낌(?)의 향수
• 단점: 위의 게임들중 체력소모가 가장 심함. 정리도 힘듦. 조그만한 타일을 집어 던져 장 밑으로 들어가면 찾아야함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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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른집 애들도 그렇겠지만 꽂히면 한가지만 주구장창 해야한다. 우리집은 숙제나 애들이 해야하는 일에 대한 보상으로 게임을 제안한다. 뭐 유투브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우리는 생각하지만 이런것도 부모님의 노력이 필요할듯하다. 진 사람 벌칙을 넣으면 더 재밌어 한다. 적당한 딜을 해라. 어차피 내가 진다는 생각으로.

우리 큰애는 자기전에 꼭 우노를 해야한다. 자기가 만든 룰이다. 자기전 기도 하듯이 하루의 마무리를 우노를 하고…

내일은 오늘보다 늙어있겠지?